<기억의 집> (The Re-collective House) by superB Dance Theatre
2013년 10월에 공연한 작품.
많은 상자 속에서 나의 특별한 기억을 우연히 마주한다면?
‘집’시리즈 두 번째 작업인 기억의 집은 문득창고의 핵심이 되는 느낌상자와 공간이 지니고 있는 독특함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각 상자에 적힌 단어들은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간직하고 싶은 혹은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들일지라도 우리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보면 어떨까? 직접적인 언어가 아닌 신체로 표현될 이번 퍼포먼스는 문득창고의 다양한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4명의 공연자들은 각자 혹은 함께 느낌상자의 감정들을 이용한 움직임을 풀어내고 관객들은 그들을 통해 자신들의 느낌과 그 감정아래 깔린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기획의도
극장이 아닌 공간에서의 공연은 꽤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빈 극장에 무언가를 채워나가고 만들어 넣는 것에 반해 공간이 이미 가지고 있는 특징을 이용하고 확장시키거나 그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 안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공간특정형 공연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superB Dance Theatre는 지난 여름 북촌 한옥마을의 개인한옥을 빌려 이러한 시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문득창고에서 그 시도를 이어나가려고 한다.
공간은 매우 흥미롭게 나뉘어있고 그에 따른 구성적 고민이 많이 따르기도 한다. 핵심이 되는 느낌상자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되 공연자들이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선택하여 움직임으로 풀어내고 그 행위들을 공간 안에 다양하게 위치하도록 한다.
기억의 집이라는 제목은 40여개의 느낌상자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와 그 감정이 일어나게 된 기억을 의미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매우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느낌상자들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리는 나만의 사적인 감정들과 기억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함께 웃기도 울기도 하며 깊숙이 잊고있던 기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12/Oct/2013 by superB Dance Theatre
댓글 없음:
댓글 쓰기